제주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인프라 시설로 ‘주차장’이 꼽혔다.

제주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회는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주최로 24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인프라 투자 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은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제주도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인프라 환경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개선 및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기관은 먼저 2월 22일부터 3월 12일까지 제주도민 497명으로 대상으로 ‘제주지역 주요 인프라 시설의 안전 및 성능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프라 시설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얼마나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4%가 밀접하다고 답해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인프라별 성능 수준(5점 만점)을 따져봤을 때 주차장이 2.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산업·물류단지가 2.6점, 재해방지시설이 2.7점, 환경개선시설이 2.7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통시장이나 관광시설의 경우 3.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공항과 항만시설, 상·하수도 등 대부분의 인프라 시설이 3점대에 머무르며 인프라 시설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드러냈다.

인프라 시설 수준과 지역 경쟁력 향상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8%가 ‘밀접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이 중에서도 공항(4.3점)이 지역 경쟁력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투자의 필요성이 가장 높은 인프라 시설로는 주차장이 4.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공항, 환경개선시설, 의료시설, 재해방지시설이 4.1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기관은 설문조사 내용을 비롯한 인프라 실태 진단 내용 등을 토대로 제주의 인프라 투자 목표로 ‘삶의 질 증진’과 ‘안전확보’, ‘일자리 창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인프라 투자 방향으로는 Δ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통‧물류 인프라 Δ미래 지향적인 지역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Δ환경 친환경적‧안전적 삶의 공간 확보를 위한 인프라 Δ지역민 친화적인 정주 공간 조성을 위한 인프라 등을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프라 투자는 노후화 개선사업과 신규 사업으로 구분해 추진돼야 한다”면서 16개의 신규 사업과 34개의 노후화 개선사업을 제시하며 사업비 규모는 최소 1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과제로 Δ중앙정부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SOC 예산 유지 노력 필요 Δ지방세 총량과 과세자주권 향상 Δ민간투자사업 정상화 필요 Δ노후 인프라의 체계적 진단과 개량‧재투자 실행체제 구축 Δ지역건설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고용보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감사, 곽진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미래투자처장, 김창우 제주도 도시건설과장, 양세창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항웅 인트랜 대표가 참여해 종합토론을 갖기도 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이동욱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도는 타 광역지자체와는 구별되는 지역 및 사회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 용역 결과가 제주지역의 인프라 투자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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