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산인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와 제주도수산업경영인연합회, 제주도어선주협의회 회원 70여 명은 16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방사능 오염 무대책 일본 정부 규탄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이들은 '바다는 국경이 없다', '핵 테러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일본 정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 뿐 아니라 지구촌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라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원전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되면 직접적인 피해와 수산물 소비 급감으로 제주 수산업계는 궤별적 피해를 입을 것이 자명하다"면서 "일본 정부는 반드시 인접국과의 협의를 통해 해양 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의 삶의 터전인 청정 제주 바다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끝난 뒤 이들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23일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제주 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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