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던 지난 8일 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올 들어 최다치를 기록하고,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일주일간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제주 지역 1일 평균 감염자수는 9.86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4월 26일~5월 2일) 2.7명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8일에만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올 들어 최다 기록으로 집계됐다. 이달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4일(13명)과 6일(12명)에 이어 3번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사회에서는 '12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3차 유행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12월 제주에서는 종교시설·라이브카페·사우나 등 도내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3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확진자 421명 중 무려 80.7%에 달하는 확진자가 12월 한달 새 속출한 것이다.

당시 11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속출하고, 하루 최대 확진자 수가 33명까지 치솟으며 도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12월 정점을 찍었던 3차 대유행 여파는 올해 1월 중순을 지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0~6명을 유지하며 서서히 꺾였다.

지난 2월과 3월 역시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6명을 넘지 않으며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봄철 관광객이 눈에 띄게 급증한 4월부터다.

지난 4월 제주 신규 확진자는 총 87명을 기록하며 전달(58명)보다 52.6% 늘었다.

그리고 이 중 71.2%인 62명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제주로 들어온 관광객 또는 도민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4차 유행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한 5월 들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4월 확진자 절반 이상이 외부 접촉을 매개로 감염됐다면 이달 들어 도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 내 코로나 전파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확진자 1명당 2.23명의 추가 감염(감염 재생산지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 6일 12명 등이다.

지난주(4월26일~5월2일) 1.09명에서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과 가족 모임 등을 중심으로 n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타 지역 방문과 합숙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팀을 시작으로 분석한 동선을 보면 이 같은 감염 고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방역당국은 레슬링팀 확진자 중 일부가 방문한 노래방과 PC방에서 유흥주점 ‘파티24’, 제주중앙고등학교까지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파티24와 고등학교 확진자를 포함한 제주국제대 레슬링부발 도내 확진자는 지난 9일까지 총 20명으로 늘었다.

특히 방역당국은 제주중앙고 확진 학생 7명의 동선에 따라 n차 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고 찾는 곳이 밀폐된 노래방, PC방 등이라 현재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타 학교 접촉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모두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노래방·PC방·유흥주점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만큼 앞으로 2주간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임태봉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오는 23일까지 2주간 실시되는 특별 방역 점검 기간 동안 밀폐·밀집된 장소에서 영업을 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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