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한라산에 4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낮 12시30분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삼각봉 424.0㎜, 윗세오름 415.0㎜ 등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밖의 지역에서도 새별오름(북부) 229.5㎜, 한림(서부) 130.5㎜, 가시리(동부) 126.0㎜, 서광(남부) 122.5㎜, 고산(서부) 117.3㎜, 성산(동부) 98.6㎜, 제주(북부) 91.9㎜, 서귀포(남부) 89.3㎜, 추자도 84.0㎜ 등의 누적 강수량이 관측됐다.

이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의 강한 남풍을 따라 제주로 유입된 데다 산지와 남·동부의 경우 지형적인 영향까지 받은 탓이다.

다행히 제주에 영향을 미쳤던 저기압이 빠르게 북동진하면서 비는 차차 그치고 있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도 이날 낮 12시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쯤 비가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이번 비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이틀째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9편(출발 4·도착 5)이 결항됐고, 30편(출발 20·도착 10)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43분에 발효된 급변풍 특보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해제되기는 했지만 공항 일대에 여전히 비바람이 불고 있고 구름 마저 낮게 깔려 있는 탓이다.

같은 시간 제주항 여객 터미널에서도 높은 물결로 인해 여객선 5척이 결항된 상태다.

다만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일부 여객선의 경우 다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공항만 관계자들은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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