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제주지역 항공안전 확보와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제주도는 5일 도청 홈페이지에 국토교통부가 수립중인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고시, 오는 18일까지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을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기존 제주공항의 혼잡도를 개선하고, 항공기 안전성 확보와 이용객 편의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도민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놓고 시설 확충 필요성, 항공안전 확보, 환경영향 등 크게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설 확충 필요성은 장래 여객수요와 연관이 있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장래 여객수요 전망치는 2025년 2929만(위축)~3866만명(낙관), 2035년 3185만~4238만명, 2050년 3407만~4578만명이다.

제주국제공항의 역대 최다 이용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131만6000명이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최대 여객수용능력이 317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비관적 시나리오로 흐른다면 '제2공항'의 개발 필요성이 낮아진다. 반면 낙관적 시나리오가 맞는다면 항공기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제2공항 개발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또 국토부는 항공안전 확보 문제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가 2016~2017년 항공기가 활주로를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는 고속탈출유도로를 3기에서 6기로 확충하고 계류장도 늘렸지만 제주국제공항의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2016년 7월 이후 35회에 고정됐다.

슬롯 확대로 운항 항공편을 늘릴 경우 항공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주항공청이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여객수요가 늘어 항공기 운항횟수가 증가한다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제2공항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도 심도있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앞서 환경부는 국토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다.

환경부가 밝힌 반려사유는 Δ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Δ항공기소음 영향 재평가시 최악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Δ다수의 맹꽁이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Δ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다.

국토부가 현재 계획대로 제주 제2공항을 재추진하려면 '전략환경영평가' 절차를 최초 단계부터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환경부의 반려사유를 검토해 성산 제주 제2공항 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항시설법 제3조'에 따라 국토교통부장관은 공항개발사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5년마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지사는 이에 따른 의견수렴을 공고해야 한다.

제주도는 열람 기간 주민들의 의견을 수합해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의견 제시는 제주도 공항확충지원과 또는 서귀포시 공항확충지원과 또는 성산읍 관내 주민소통센터에서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