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1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누가'도 관심이지만 어느 정당에서 배출할지도 관심사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인 곳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번번히 무소속 후보들에게 패배해 체면을 구겼다.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지사 이전에는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2004년 6월5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태환 전 지사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해 당선된 적은 있지만 정작 2006년 지방선거에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그래도 원희룡 전 지사가 새누리당 당적으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한을 풀었다.

민주당의 경우 출발은 좋았다.

1998년 2회와 2002년 3회 선거에서 민주당 전신격인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에서 당선인이 나왔다.

그러나 우근민 전 지사가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된 이후에는 단 한번도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만큼 제주는 무소속이 강세를 보인지역이다. 제주에 정당보다 '궨당(혈연이나 지연 관계 등을 일컫는 제주어)'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제주에서는 민주당 텃밭인 총선과 달리 도지사 선거만큼은 정당보다는 '인물론'이 유권자들의표심을 흔들었다.

7번의 도지사 선거 가운데 4번이나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다.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 당선인과 당적을 보면 1994년 1회 지방선거에서부터 당선인이 무소속 신구범 전 지사였다.

이어 1998년 2회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2002년 3회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2006년 4회 무소속 김태환, 2010년 5회 무소속 우근민, 2014년 6회 새누리당 원희룡, 2018년 7회 무소속 원희룡 이다.

제2회 선거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놓고 신구범·우근민 후보가 경쟁하다 신구범 후보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04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선된 김태환 전 지사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2010년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한 우근민 전 지사가 성희롱 전력이 논란이 돼 탈당해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다시 한번 도지사에 도전한 현명관 후보 역시 금품살포 사건이 불거져 탈당, 무소속끼리 맞붙었다.

원희룡 전 지사 조차도 무소속 당선 케이스였다.

원 전 지사는 국정농단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잇따라 탈당해 2018년 7회 선거는 무소속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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