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 해변.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 새벽이 보고싶던 제주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가을 햇볕이 잔잔히 부서지는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경주마들이 해변을 힘차게 뛰고 있다.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성산일출봉의 위용은 외국인들도 경탄할만하다.

광치기 해변은 제주올레길이 가장 먼저 시작된 1코스 구간이기도 하다.

제주올레 1코스는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바다) 올레'다.

성산읍 시흥리정류장을 시작점으로 말미오름-알오름 정상-종달리사무소-종달리옛소금밭-오소포연대-터진목 4.3유적지 등을 거쳐 광치기해변에서 끝이 난다.

총길이는 15.1km다.

이곳에서 제주관광을 대표하는 올레길을 전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 관광에서 힐링과 방역이 중요해지면서 올레길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은 제주와 스페인의 관광·문화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올레1코스를 사전답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스페인을 순방할 당시 한국과 스페인 간 관광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올레길에 서로를 상징하는 구간을 만들자는 계획이 논의됐다.

이 계획의 후속조처로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는 전날 구만섭 도지사 직무대행을 만난데 이어 이날 서명숙 이사장과 만나 올레 1코스를 걸으며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제주와 스페인은 향후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에 각각 상징물을 설치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는 "유럽과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우수해 양쪽 다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라며 향후 양측의 관광 교류를 기대했다.

그는 "2019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은 한국인은 63만명에 달하는 등 앞으로 상호 방문을 확대하길 바란다"며 "유럽의 관문인 스페인이 유럽과 제주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구간과 제주올레길의 첫 구간을 잇는 상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의 도보여행길 중 하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올레가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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