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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 더 좋다…걷고, 달리는 제주 숲여행

기사승인 2021.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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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보슬보슬 내린 날 걷기 좋은 비자림© 뉴스1 윤슬빈 기자

제 아무리 '날씨요정'이라도 제주도 날씨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하기에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일기 예보를 수십 번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만약, 일기예보에 뜬 '맑음'을 기대하고 떠났다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해도 아쉬워하진 말자. 비 오는 날 혹은 비온 뒤가 더 매력적인 제주의 숲이 있기 때문이다.

짙어진 녹음과 숲 내음에 그저 걷기만 해도 좋고, 또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오프로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면 훨씬 재밌는 제주의 숲 액티비티(체험)를 소개한다.


비자림 탐방로에 깔린 화산송이© 뉴스1
◇ 천년의 세월 녹아든 비자림 걷기

비오는 날 숲속의 신비로움에 빠지고 싶다면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을 거닐어 보자.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신비로움 가득한 비자림은 한라산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한동'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자리한 평지림이다.

'곶자왈'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원시림으로 곶은 숲, 자왈은 나무와 덩굴·암석 등이 뒤섞인 수풀을 뜻한다

숲의 크기만 약 45만㎡(약 13만5750평)으로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2900그루 자생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직경은 50~110cm 그리고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벼락 맞은 나무부터 긴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고, 이 외에도 생달나무, 머귀나무, 후박나무 등 목본류 100여종과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등 희귀한 난초식물 및 초본류 140여종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메운다.

숲 잎구에 들어서니 기분 좋은 향기가 퍼져 나온다. 피톤치드를 머금은 상쾌한 산책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산림욕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피톤치드를 머금은 비자림을 산책하는 사람들© 뉴스1
우거진 숲 사이로 빛이 내려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뉴스1
다양한 수종이 숲을 메우고 있다© 뉴스1
비오는 날, 질퍽한 진흙으로 걷기가 어려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자림 탐방로는 '화산송이'(스코리아, 붉은 현무암)가 깔려 있어 비오는 날에도 걷기 좋다. 화산송이는 제주도 화산 활동으로 발생한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암석 덩어리다. 송이가 깔린 탐방로는 미끄럽거나 질퍽하지 않다.

맨발로 걷기도 좋다. 마른 나무와 같은 촉감으로 지압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천연 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 92%, 탈취율 89%, 수분 흡수율 10%에 향균성이 99%나 되어서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 방지기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비자림 산책로는 A, B코스로 나뉜다. 어느 코스를 걸어도 좋지만 B코스는 다소 거친 돌멩이길이 포함돼 있어 가벼이 걷고 싶다면 A코스 이용을 추천한다. 거리가 2.2km로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A, B 코스 모두 숲길 깊숙하게 걸음을 옮기면 새천년 비자나무와 연리목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새천년비자나무는 제주도내는 물론 국내를 통틀어 비자나무 중 최고령목으로 고려 명종 20년(1189년)에 태어나 수령은 무려 832년, 키는 14m에 이른다.


연인이라면 연리목도 꼭 한 번 보고 가자. '사랑나무'라 불리는 연리목은 두 나무가 자라는 도중에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인 '연리'가 발생한 나무로 인증샷은 필수다.


미군 전투차량인 험비© 뉴스1 윤슬빈 기자
◇ 빗물에 젖고, 나뭇가지에 맞아도 신나는 '오프로드'
제주도 숲에선 달린다. 조천읍으로 가면 날것의 곶자왈과 선새미못을 배경으로 짜릿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다.

장장 12km의 오프로드 코스는 총 약 42만4823㎡(13만평) 규모의 개인 목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인 출입은 금지한다. 그 덕분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진짜 제주의 대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차량은 미군 군용차(험비)나 사륜구동 자동차, 튜닝한 SUV 중 취향에 맞게 골라서 탈 수 있는데, 모두 안전 승인을 받아 튼튼하고, 높은 바퀴를 장착해 거친 길 위에서 격한 생동감을 그대로 전한다.


디스커버제주 제공
디스커버제주
험비로 즐기는 오프로드© 뉴스1
비온 뒤 진흙들과 깊어진 웅덩이를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험비를 택했다.

험비는 미국에서 개발된 고기동성 장갑 수송 차량이다. 실제로 미군에서 운용되는 전투차량으로 손쉽게 험로를 주파한다. 높이는 3m로 엄청난 크기로 압도하는데, 덩치가 거대한 만큼 엔진소리도 우렁차다. 최대 14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좌석은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아무래도 맨 뒷자리가 높고 충격이 커서 가장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친 길을 달리다보면 뚫린 나뭇가지가 차체를 긁고 때리고 차량이 뒤집어질 듯 들썩인다. 뚫린 천장과 옆면으론 부러진 나뭇가지와 빗물 세례도 맞기도 한다.

오프로드의 하이라이트는 야생의 모습을 간직한 곶자왈과 환상적인 선새미못의 풍광이다.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넓다. 좋은 날에는 저 멀리서 연못가를 거니는 한라마(馬)나 뛰노는 노루 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에서 내려서 사진 찍는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는데, 드라이버분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해보자.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인증사진을 건진다. 오프로드 관련 예약 및 정보는 제주 액티비티 플랫폼 디스커버 제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레스트 승마. 디스커버제주 제공
의귀리 옷귀마 테마타운을 가는 길© 뉴스1
◇ 어디서도 해본 적 없는 숲에서 승마
이전까지 제주에서 말타기 체험하면 사설 승마장에서 잠깐 말에 올라타서 몇 바퀴 도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몽골이나 여러 유럽 국가에서나 즐길 법한 드넓은 자연에서 승마를 할 수 있다.

목초지가 발달한 의귀리 옷귀마 테마타운에선 '포레스트 승마'를 운영하는데, 비 오는 날에도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은 90분간 이어진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말을 타본 적이 없어도 너무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훈련이 잘된 160cm 미만의 말들로 배정한다.

먼저 승마장에서 전문 교관이 45분간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말과 교감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이라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말의 뒤쪽으로 통행하거나 물체를 들고 휘둘고, 고삐를 강하게 당기는 행위는 주의하라고 여러 차례 안내한다.

교육이 끝나면 전문 교관의 가이드를 받으며, 말을 타고 숲으로 들어간다. 숲속 구석구석과 드넓은 목초지를 걷다보면 긴장도 잠시, 말을 타고 만난 대자연에 절로 힐링 된다. 승마할 때 수풀에 다리가 쓸리거나 진드기에 물릴 우려가 있어, 가급적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제주의 숲뿐 아니라 자연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짓제주(VISIT JEJU) 누리집에서 얻을 수 있다.

(제주=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seulbi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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