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에 제주도와 제주교육청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학생 백신 접종"을 읍소했지만, 제주교육청은 "학부모 의견수렴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좌남수 제주도의회의장은 지난 7일 도청 온라인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의 핵심은 '학생 백신접종 독려'다.

구만섭 권한대행과 좌남수 의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방역패스 대상에 자녀들이 포함돼 학부모의 고민이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금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백신 접종이 확산세를 잠재울 유일한 대안으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제주공동체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32% 수준에 머물고 있고, 도내 학교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사실상 학생들에게 백신접종을 당부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제주교육을 책임지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담화문 발표에 함께 하지 않았다.

제주도와 제주교육청은 담화문 발표에 앞서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제주교육청은 별도의 입장을 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주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교육감이 나서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현재 제주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 백신접종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또 시기적으로 지금이 '기말고사' 기간인 점도 이석문 교육감이 이번 담화문 발표에 함께 하지 않은 이유로 알려졌다.

대신 기말고사 이후 학부모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이석문 교육감이 따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석문 교육감이 당초 '강제접종은 없다'고 밝힌 만큼 입장문에 '백신 접종 권고' 또는 '백신 접종 지원' 등의 문구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8일 '뉴스1제주'와의 통화에서 "학생 백신 접종과 관련된 문제는 교육부와 타 시·도 교육감들과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현실적으로 방역패스가 학생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백신접종을 하도록 하는 등 내년 3월 새학기 준비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6일 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89명 중 학생은 7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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