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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칼럼] 테슬라는 왜 잘될까

기사승인 2022.01.17  19: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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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글로벌 기업들 중에 뉴스의 조명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는 것은 어느 회사일까. 삼성전자? 아마존? 구글? 애플? 올해 뉴욕증시 개장 첫날 애플은 주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해 세계 5위 경제력을 가진 영국의 GDP를 앞섰다고 화제가 됐다.

하지만 뜨겁게 뉴스의 촛점으로 떠오른 기업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아닌가 싶다. 테슬라는 작년 전 세계에서 93만 6000 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테슬라가 만들어 판 차량은 모두 전기차이고, 종류도 '모델3'과 '모델Y'로 단순하다. 테슬라의 폭발적 판매 실적에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도 놀라고 있다고 한다.

2021년은 팬데믹 불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서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론 좋지 않았다. GM과 포드 등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이 1년전에 비해 줄줄이 떨어졌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비대면 세상이 되자 디지털 기기의 수요가 폭증했다.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차량반도체 공급이 크게 차질을 빚었다. 그런데도 테슬라 전기차는 판매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면서 승승장구한 것이다.

테슬라는 왜 이렇게 잘나가는 걸까. 뉴욕타임스 등 미국 미디어들이 자동차 산업 분석가들을 동원해서 찾아낸 테슬라 성공의 비결은 전통적 자동차메이커들을 다시 한 번 주눅들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옛날에 접어버렸던 회사 자체(in-house)의 '부품수직계열화 전략'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장가동 초기부터 밀어부쳤던 것이 이번 부품 공급망 위기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본적은 디트이트가 아니라 실리콘밸리다. 처음부터 내연기관을 무시해버리고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로 태어났다. 고장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안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진단하고 또 고치기도 한다. 겉모습은 내연기관차와 같지만 속은 디지털 기계다. 따라서 차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회사 자체에서 만들 수 있는 기술역량 확보에 집중했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급자에게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즉 회사 자체의 소프트웨어 기술능력과 부품 공급망 확보에서 우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반도체 부족 사태를 기존 거대 자동차 회사들보다 쉽게 극복했다는 것이다.

2014년 테슬라는 소리만 요란했지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만한 모델도 내놓지 못했고, 자동차업계는 전기 자동차의 가능성을 놓고 논란을 벌일 때였다. 그때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제휴하여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1'을 세우고 배터리 공급망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전통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은 이를 보고 시대에 역류하는 위험한 방식으로 간주했다. 과거에 그들이 경험했던 투자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조립 공정의 선구자였던 포드는 옛날 철강공장과 고무농원까지 소유했다. 그러나 회사가 발전하면서 이게 비용증가의 원인이 되자 부품 공급은 하청업체에 맡기고 자동차메이커는 엔진개발, 디자인, 조립에 몰두했다. 이것이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의 전형이다. 이런 방식이 이번 공급위기 상황에 먹히지 않는 것이다.

테슬라의 거침없는 질주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사업이 성공하면 예측도 후한 법. 자동차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하면, 테슬라가 벤츠나 BMW와 같은 반열에 올라선다는 얘기다.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이 그런 경지에 오를 때 세계 자동차시장의 지도는 크게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벤츠를 비롯해서 다른 메이커 경영진들도 테슬라처럼 자체 소프트웨어 조달방식을 채택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애써 전기차를 외면하던 토요타도 대대적인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리비안 루시드 등 여러 전기차 벤처 기업이 시장에 진입했다. 한때 가전제품 기술의 정수로 평판을 얻었던 소니가 자동차산업 진입 의사를 밝혔다.

테슬라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자동차 회사로 운명지어진 것일까.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 막강한 능력을 발휘하던 한국의 현대 등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어떻게 이런 도전을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지킬 것인가. 수소차는 자동차산업의 주류로 갈 수 있는가.

세계 자동차산업계에는 경영진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여기서 '과거의 영광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되새겨 보게 된다. <뉴스1 고문>

(서울=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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