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3파전 대결 구도로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김한규 후보(47)가, 국민의힘은 부상일 변호사(50)가 후보로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의 공천과정에 반발하며 당을 탈당한 김우남 전 국회의원(67)이 마지막으로 참전했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 4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제주의소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2강 1약의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규 후보는 38.2%, 부상일 후보는 31.1%로 오차범위 내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우남 후보는 7.3%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두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고 후보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 지방정가에서도 선거 판도를 쉽사리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별 특징을 보면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5회 연속 국회의원을 배출한 민주당의 지지도를 등에 업었다. 김 후보가 선거 등판과 동시에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이유다.

또 청와대 정무비서관 경험과 국내 최대 로펌 중 하나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변호사 등 화려한 이력으로 도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젊은 새 얼굴이라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전략공천을 받아 후보가 된 만큼 인지도와 조직력 등이 다른 후보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김 후보는 제주에서 활동이 없던 정치신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공교롭게도 김한규 후보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이자 사법시험(제41회)과 사법연수원(31기) 동기다.

부 후보는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으로 스스로 “마지막 도전”이라고 할 만큼 절치부심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선거구에서만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민 만큼 김한규 후보에 비해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그는 지난 4번의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부 후보는 당의 한계를 깨고 중도층 흡수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제주에서 민주당보다 낮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이 바뀐 후 여당으로서 처음 치르는 선거인 만큼 보다 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2004년부터 민주당 소속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덕에 조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김우남 후보의 복당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지원하는 당원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경고하는 등 집토끼 단속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당초 예상보다 큰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마사회장 당시 ‘채용·폭언’ 논란과 민주당 탈당 등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2월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뒤 지인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혐의로 해임됐으며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제주지역 언론 4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제주의소리)의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지도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제주시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도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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