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0일 제주 낮 최고기온이 192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37.5도까지 치솟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1분쯤 제주(북부) 지점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했다.

이는 1923년 제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기온이자, 1942년 7월 25일 기록된 역대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같은 극값이 2개 이상 존재할 때는 최근 값을 우선순위로 해 이날이 역대 1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 지점 최고기온 기록은 1942년 7월 25일 37.5도, 1998년 8월 15일 37.4도, 1998년 8월 11일 37.2도, 2017년 7월 21일 37도, 1990년 8월 14일 37도, 2015년 7월 29일 36.7도, 1971년 7월 7일과 지난 8일 기록한 36.5도 등이다.

이밖에도 구좌 35.0도, 우도 34.7도, 대흘 34.3도, 애월 34.2도, 월정 34.1도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외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점 최고 기온은 고산(서부) 31.8도, 성산(동부) 32.8도, 서귀포(남부) 31.8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더해지며 한라산 북쪽 지역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 북부·동부·서부에는 폭염경보, 남부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북부·동부·서부 지역은 지난 1일부터, 남부지역은 6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으로 매우 무덥겠으니 온열질환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변압기 사고와 실외기 화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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