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코로나19로 역대급 특수를 누렸던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3개월 연속 내장객 하향세를 그렸다.

코로나19 특수를 틈타 제주지역 골프장마다 앞서 다투며 인상한 그린피(골프장입장료)로 반감을 가졌던 골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30개 골프장의 지난 7월 내장객은 22만6846명으로, 전년 7월 24만2190명보다 7.3% 감소했다.

도외 및 외국 골퍼는 3.3%, 도내 골퍼는 10.2% 줄었다.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 1월 19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던 내장객은 2월 12.3% 증가에 그치더니 3월 7%, 4월 3.9% 등 증가폭이 둔화됐다.

특히 5월에는 지난해 5월보다 9.2% 줄어든 30만5000여명에 그치면서 2020년 5월 11.8% 감소한 이후 2년만에 월별 내장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에도 31만3220명으로 전년 6월보다 15.7% 줄었고, 7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하향세를 보이는 건 코로나19로 사실상 차단된 해외여행을 이용해 그린피 등 골프 비용을 대폭 인상한 데 대한 반감의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연구원 최영근 박사가 최근 제주 거주 도내 골프장 이용객 3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골프장 이용가격 중 적정하지 않은 분야'는 그린피(59.2%)가 가장 높았고, 카트비(18.1%), 캐디피(11.4%), 식음료비(9.3%)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복합적인 문제에 코로나19 전후 라운드 횟수는 '감소했다(63%)'가 '변화없다(30.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8만원, 주말 22만6000원이다. 대중제 골프장은 주중 14만1000원, 주말 17만2000원이다.

이같은 감소세는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리며 여름 들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져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지난 2년간 누렸던 호황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제주지역 골프장들의 가격이 상당수준까지 올라 대중형 골프장 수준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내륙권 골프장들과 회복세를 보이는 해외골프장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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