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경매 현장을 방문해 감귤 유통실태를 점검하고, 유통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 지사는 이날 새벽 2시부터 가락시장 5대 청과인 한국청과, 동화청과, 농협공판장, 서울청과, 중앙청과를 차례로 찾아 땀 흘려 농사지은 제주감귤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오 지사는 유통관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구매층의 기호와 욕구,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상품을 다양화하고 고품질 관리 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상윤 경매사는 제주감귤 유통동향 및 전망을 발표하며 "당도 12브릭스 이상 유라조생·유라실생은 일반 극조생감귤과 가격 차별화가 어려워 표준화된 재배 기술과 수확 시기를 농가에 보급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활발하게 소비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자를 대상으로 어린이는 캐릭터와 만화산업을, 여성들은 미용·여가·문화 등 다른 산업과 연계한 마케팅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위헌실 중앙청과 전무는 "환경에 맞는 재배기술을 개발·적용해 생산지에서부터 소비지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재구매하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5㎏ 평균 8000원대의 가격대에서 3㎏ 한 상자에 7만원이 넘는 상품까지 살펴보니 가격, 품질, 맛 등 소비자가 유통시장에서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좋은 감귤을 만들어내기 위한 농가의 노력과 행정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룰 때 소비자의 만족도와 농가의 수익을 모두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 뛰어난 감귤을 생산해내는 농가에 대해 명확하게 지원하고 차별화된 포장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숙고하고 개선방향을 마련하겠다"며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에서의 생존이 어려운 만큼 좋은 감귤로 승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산 노지감귤의 예상 생산량은 45만7000톤으로 전년(46만7000톤)대비 약 3% 감소했으며,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지난해보다 당도와 산도가 높아 맛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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