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4·3사건과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의 치유는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은 1일 오후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4·3트라우마 치유 포럼'에서 ''국가폭력과 트라우마-고문피해자의 삶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우리 사회는 극심한 국가폭력 트라우마를 경험한 피해자와 가족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있어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며 "전문가 집단의 기계적 적용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치료자는 다양한 개인의 사회문화적 배경, 개인적인 성장배경 등 피해자 삶의 충분한 지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치유 치료는 피해자와 가족 개개인의 요구에 맞춰 개별화돼야 하며 치유 지원 제공 기관이나 치료자가 일괄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또 "국가폭력 피해를 극복하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라며 "국가와 사회공동체는 국가폭력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 극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은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4·3트라우마센터와 4·3연구소가 공동주관해 올해 처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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