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면에서 특별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우도는 인구 1700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연간 최대 200만명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는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 증가로 이어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우도에서 다회용컵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목표로 '청정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도에서 시작한 '작은 혁명'이 대한민국으로 확산하길 바라며 뉴스1제주본부가 10회에 걸쳐 '우도 프로젝트'의 배경과 성과, 참여하는 기관 및 주민 등을 소개한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관광산업에서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자원순환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범도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환경연구원과 충남대학교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관광분야 폐기물 발생현황 및 처리현황 조사와 자원순환 프로그램 개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 전체 폐기물 발생량 166만7498톤 생활계폐기물은 48만3274톤으로 조사됐다.

생활계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9.0%로 전국 평균 비중 대비 2.5배에 달한다.

생활계폐기물 가운데 관광산업과 관련한 폐기물은 6만7670톤이며 전체의 14%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규모 관광사업체나 음식점업, 카페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제외돼 실제 발생량은 더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생활계폐기물 발생량이 전국 평균보다 많은 이유를 두가지로 꼽는다.

우선 타 지역에 비해 생활계폐기물 발생량 대부분이 정확하게 집계되고 둘째는 주요산업인 관광분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많기 때문이다.

전체 폐기물 중 생활계폐기물의 비중은 지역의 산업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제주는 생활계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관광사업체가 많고 그 가운데에서도 폐기물 발생량 원단위가 높은 관광숙박업 비중이 높다.

 

 


폐기물을 종류별로 보면 플라스틱이 압도적으로 높다.

연간 2491톤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제주공항의 경우 플라스틱류가 30%, 투명 페트병 20% 등 50%가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폐기물 발생량이 5만7724톤으로 가장 많은 숙박업에서도 플라스틱류가 23%, 투명 페트병이 22%를 차지했다.

공공관광지(폐기물 발생량 613톤)는 투명페트병이 33%, 플라스틱류가 28% 등 플라스틱 계열 폐기물이 61%나 됐다.

 

 

 

 


연구진은 단순히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원순환할 수 있는 대안 10가지를 제시했다.

△주요 관광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실천 사업 △관광업종별 감축 가이드라인 및 실천 프로그램 운영 △생태관광 자원순환 프로그램북 제작 및 자원순환 활동 지원 △관광활동의 플라스틱 탄소발자국 측정 프로그램 구축 등이다.

또 △제주 워케이션 자원순환 지원 프로그램 △관광분야 자원순환 전문가 리더 양성 △탄소중립 순환경제시설 관광 프로그램 △관광업종별 폐기물 웹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생태관광인증제 대상 자원순환 친환경 숙박시설 운영 확대 등이 담겼다.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업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숙박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스테이를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과 관광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캠페인이 실질적으로 사업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아이디어와 캠페인을 범도민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연구진의 제안은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청정우도 프로젝트와도 맞닿아있다.

8월초부터 12월21일까지 우도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은 1150.5㎏이다. 프로젝트 초기인 8월과 9월 각각 190.8㎏, 216.5㎏에서 10월과 11월에는 347.6㎏, 310.1㎏으로 증가했다.

다회용컵 반납수량의 경우 8월 1557개, 9월 1516개, 10월 2403개, 11월 2863개 등 4개월간 8339개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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