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올해 문화예술 행정의 전문기관으로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방침이다.

김수열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30일 재단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사업에 대해 밝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이사장은 “우리 재단에 필요한 건 문화예술 행정기관으로서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추고 문화적 다양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조직내부의 포용성과 책임감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통해 도민에게 행복을 주는 제주문화예술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크게 네 가지 방향의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직접적인 단위사업, 기획사업을 최대한 지양하는 대신 재단의 정체성 확립과 고유사업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사업별로 분리됐던 성과공유회를 통합해 각 팀이 사업내용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재단 홈페이지를 통합해 도민들이 쉽게 제주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영관리 효율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재원의 합리적 배분을 위해 유사·중복사업을 점검해 과감하게 통합 및 폐지한다.

아울러 제주도정의 조직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체계를 재편해 1본부 6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부장이 그동안 팀별로 추진했던 7개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정기적인 경영평가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선순환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생활권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해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형 예술인 복지지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부재했던 예술인 복지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청년, 원로,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촘촘한 지원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 창출을 통한 ESG 경영기반 구현에도 나선다.

환경 분야와 관련해 기후위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회 분야로는 예술가 권익보호 및 존중, 사회적 문화활동가 양성 등을 추진한다. 안전 분야와 관련해서는 안전관리 업무 매뉴얼 수립, 안전한 예술공간 운영 전략 수립 등을 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재단의 공간과 관련해서는 어느 쪽에 있는 것이 나을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예전에 아트플랫폼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곳에는 어떤 공간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아트플랫폼 조성사업 관련 논란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는데 앞으로는 도민과 예술가들에게 다가가는 재단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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