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도민경청회가 29일 열렸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3시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1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반대측 대표로 나선 박찬식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 공항 소음 자료 왜곡, 부실한 수요 예측 등을 언급한 뒤 정부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사용하려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제주도를 향해 "주민, 도내외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으로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증하는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도민이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찬성측 발표를 한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가깝게 지냈던 지인이 제2공항을 찬성하는 것을 보고 미워졌다고 하고 인사도 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 회한을 느낀다"며 "반대주민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세력이 개입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토지 수용액 적절한 보상, 토지 수용 제외된 지역 구제대책 마련, 관광청 성산 유치, 제주도 제2공항 운영 참여, 친환경 공항 건설 등을 요구했다.


반대측과 찬성측 대표가 각각 발표한 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3분간 발언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찬반 주민들이 서로 고성을 지르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뻔한 순간도 있었으나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도는 이날을 시작으로 국토부와 협의해 4월 중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2공항은 6조6743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 약 550만6000㎡에 활주로(3200mx45) 1본, 평행유도로(3200mx23m) 2본, 계류장(항공기 44대 주기), 여객터미널(16만7381㎡), 화물터미널(6920㎡) 등을 짓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현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이 포화상태라며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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