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지난 16일 제주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120원, 경유를 203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유류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도내 주유소의 유통비용과 마진 등을 조사해 매주 공개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에너지 민간감시단을 통해 도내 석유 시장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석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1~2월에도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과 도내 판매가격 간 격차가 심화했다.

제주도는 차량 연료 및 주택 난방 등 도민 가계 지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 민간감시단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국제가격-정유사-주유소에 이르는 유통 단계별 가격을 비교 분석하고, 정유사 및 도내 주유소의 유통비용·마진 등을 조사해 제주도 누리집에 매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국제유가 변동시 도내 경유·휘발유 가격의 인상·인하 속도와 변화폭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중점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올 1월 말 국제유가 인상 때 제주지역 기름값이 리터당 최대 45원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가격 변동 상황을 고려해 좀 더 면밀한 조사·분석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민간감시단에선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도내 4개 LPG 충전사업자의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도내 LPG 판매가격이 어떤 흐름으로 변화됐는지도 조사한다.

아울러 올 4월부턴 소비자단체를 통해 현재 오피넷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도내 LPG 판매소 53곳도 가격을 조사·공개해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지난해 에너지 민간감시단 운영을 통해 총 120회가 넘는 석유 가격 모니터링이 진행됐다"며 "타지역보다 높은 기름값으로 도민의 가계 부담이 큰 만큼 지속적인 시장 감시를 통해 에너지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638.97원이지만, 제주지역은 1660.70원이다. 또 경유 판매가격도 전국은 L당 1537.88원, 제주는 1570.44원이다. 제주지역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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