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테크노캠퍼스 개발부지(옛 탐라대 부지) 전경.(독자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4월 중 우주·신성장산업 거점인 '하원 테크노캠퍼스'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한다. 기회발전특구 제도의 규제특례를 활용, 산업단지로 지정해 기업·투자유치 효과를 극대화한다고는 방침이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기업·지역 투자 신속가동 지원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제주도 우주산업 클러스터(하원 테크노캠퍼스) 조성을 지원해 1000억 원 규모의 기업투자를 끌어내고, 우주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통해 하원 테크노캠퍼스를 산업단지로 지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상 제주지역 연평균 산업단지 수요 면적(1만㎡)의 10배(10만㎡)가 넘는 하원테크노캠퍼스(개발부지 34만㎡)는 산단물량 한도 초과로 신규 산단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원 테크노캠퍼스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규제특례를 활용해 산업단지 신규 지정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오영훈 지사가 지난해 1월 옛 탐라대 본관 옥상에서 부지 활용 기본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도청 제공)/뉴스

정부의 이 같은 방침과 연계해 제주도는 하원 테크노캠퍼스를 우주·신성장 분야 거점으로 조성하는 계획에 속도를 높인다. 우선 지난해 7월 우주산업 분야 업무협약을 맺은 한화시스템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4월 중 기회발전특구 계획을 수립, 기회발전특구 및 규제특례를 산업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산업단지 총량) 규제 해소로 하원 테크노캠퍼스가 민간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구조 혁신을 위한 제조업 비중 10% 시대 실현을 목표로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를 통합 연구개발(R&D)과 우주산업, 정보통신(IT) 산업 육성 단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와 협약을 맺고 해당 부지에 한화우주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1997년 12월 서귀포시 하원동 마을이 내놓은 목장에 개교한 탐라대학교는 2010년 부실대학에 지정돼 타 대학과 통폐합됐다. 이후 수년간 방치됐다가 제주도가 2016년 415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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