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최근 기후변화로 제주 감귤원에 새로운 해충 5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산둥날개매미충(임시명칭)에 대한 방제가 요구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29일 친환경 감귤원에 피해를 입히는 '산둥날개매미충'에 대한 세심한 예찰과 적절한 방제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감귤 해충종류, 발생시기, 피해를 조사했으며, 새로운 해충 5종을 포함해 감귤에 발생하는 해충 60종을 확인했다.

새로 발견한 해충은 두줄민달팽이, 식나무가루이, 산둥날개매미충, 귤큰별노린재, 시골가시허리노린재다.

이 중 '산둥날개매미충'은 2012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제주지역에서는 2017년 비농경지(산림)에서 발견된 후 2019년 친환경 감귤원에서 발생했다.

산둥날개매미충의 성충과 약충은 식물체의 즙액을 빨아먹고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 증상을 유발한다. 성충에는 톱니모양의 산란기관이 달려있어 가지와 잎맥을 파내고 산란하며 산란 피해는 가지마름, 고사, 부러짐으로 나타난다.

산둥날개매미충은 1년에 2세대가 발생한다. 가지나 잎맥에 산란된 알로 월동한다. 월동한 알은 4월에 부화해 7월에 성충이 되고 8월부터 산란하기 시작한다. 8월에 산란한 알은 7일 후 부화해 9월에 성충이 되고, 12월까지 관찰된다. 9월 이후 산란한 알들은 부화하지 않고 월동한다.

현재 도내 발생 및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나 일부 관리가 소홀한 과수원과 친환경 감귤원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산둥날개매미충의 발생정보와 방제방법이 담긴 리플릿을 배부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누리집에 게재할 예정이다.

현희정 농업연구사는 "매미충류는 과거 산림에서 서식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나, 기후변화에 따라 서식 범위가 넓어지면서 농경지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신속한 방제정보를 제공해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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