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등산객들이 제주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로 들어가고 있다.2020.9.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최근 온라인상에 '제주 한라산에서 라면먹기 인증'이 유행하면서 라면 국물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의 청정 환경 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29일 밝혔다.

한라산 탐방객 사이에서는 등반 중 라면을 먹는 '인증샷'이 유행하고 있다. 탐방객들은 주로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40m)에서 따로 가져온 보온병을 이용해 컵라면을 먹는다.

컵라면 먹는 탐방객이 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윗세오름에 음식물처리기를 2대 설치했고, 라면 국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60ℓ 통 5개를 비치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라면 국물통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아래로 옮기고 톱밥과 섞어 발효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음식물처리기와 라면국물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탐방객들이 화장실 혹은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번 운동을 통해 현수막 설치, 사회관계망(SNS)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관리소 직원들도 어깨띠를 착용해 근무에 나선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들이 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한라산의 청정환경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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